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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지식 기초

인류 최초의 원단 '마'

by moment_MY 2023.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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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 전, 이집트 고대 무덤에서 옷감 더미와 함께 발굴된 옷이 무려 5천년 전의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발견된 직물 옷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 옷은 1912~1913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50km 떨어진 고대 무덤 타르칸에서 처음 발굴됐다. Linen으로만 들어진 이 옷은 지난해 옥스퍼드가 시행한 방사성탄소연대 측정에 의해 기원전 3천 482년 ~ 3천102년 전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의 고대 의복들이 주로 몸에 느슨하게 걸치거나 몸을 감싸는 형태인 것에 비해 이번에 확인된 옷은 몸에 맞게 재단된 V-neck 형태로 상체와 소매 부분에 주름이 잡혀 있다. 이는 숙련된 장인의 솜씨로, 5천 년 전 고대 이집트의 번영과 계급 사회를 반영한다. 쉽게 상하는 옷감, 특히 옷이 거의 온전한 형태로 발견된 것은 고고학계에서 드문 일이다. 옷에 남은 흔적으로 봤을 때 부유한 계층이 실생활에서 입었던 옷으로 추정하고 있다.
-데일리뉴스-
질기고 구하기 쉽고 길다
매우 질기고 섬유장이 긴 탓에 인류 최초의 원단 소재는 마였다. 7천 년 전에 이집트에서 만들어진 실물 원단이 현존할 정도이다. 놀라운 것은 옷이 든 원단이든 지금의 것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마의 역사는 3만 년이 넘는다. 방적하여 실로 만들기 쉽고 일단 원단을 만들면 내구성이 좋다. 대량생산이 불가능하여 옷을 제조하는데 막대한 돈과 노동력이 들어갔던 옛날에는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은 중대한 장점이었다. 하지만 마의 기능상 최대 단점은 보온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마는 열전도율이 높고 섬유가 굵기 때문에 아무리 두껍게 만들어도 차갑게 느껴지고 바람도 막지 못한다. 게다가 마는 뻣뻣하고 구김도 잘 간다. 따라서 일반인에게 의류로서 가장 중요한 마 소재의 기능은 겨우 몸을 가리는 정도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마가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던 이유는 구하기 쉬워서였다.
양의 목축은 오래전부터  초기 기술로는 털가죽을 얻을 수 있는 밖 에 없었고 그러려면 양을 죽여야 했다. 따라서 살아있는 양의 털을 깎아 실을 만들고 이를 이용하여 원단을 만들기 위해 인류는 가위의 발명을 기다려야 했다.
가장 늦게 사용된 천연소재인 면은 1년생 관목인 데다 성정이 까다로운 식물이다. 지금도 농약을 대량으로 퍼붓다시피 해야 농사가 가능하다. 중국에서 발명/발견한 silk는 가장 늦게 나온 천연소재이다. 3대 마는 면과 동일한 식물성 셀룰로오스 섬유이지만 총장 섬유인 면과 달리 줄기섬유이다. 지구에 존재하는 식품은 천만 중이 넘지만 그중에 의류로 사용 가능한 식물은 단 4중루에 불과하다. 질겨야 할 뿐만 아니라 너무 뻣뻣해 서도 안되고 부드러워야 하기 때문이다. 마와 비슷한 식물은 많지만 의류로 사용되는 마섬유는 겨우 3종류에 불과하다. Linen, Ramic, Hemp 가 그것이다. 중국어로는 아마, 저마, 대마이고 우리말로는 각각 아마, 모 시, 상(상비라고 주로 하고 안동포가 대표적이다)이다. 그나마 모시는 너무 뻣뻣하여 옷보다는 모자 같은 용도에 적합하다. Linen은 가장 우수한 마 소재이지 만 가격이 비싸 최근에는 그와 비슷한 hand feel을 가진 Hemp가 뜨고 있다. 우리나라는 마를 한 종류로 라벨에 표기하지만 유럽은 각각3 종류로 구분하여 표기한다. 사용한 역사가 길어서 일 것이다. 그 때문에 마를 표기하는 이름도 영어, 한글, 중국어 셋 모두 사용되므로 전부 알아두어야 한다.
면에서 가장 중요한 성분이 길이(섬유장)인 것과 달리 마에서 가장 중요한
성질은 hand feel이다. 즉, 부드러운 소재가 비싸다. 리넨이 가장 부드럽지 만 34불대로 너무 고가여서 High Fashion 소재로만 사용할 수 있으며 따라서 중급 Motoate 이하 브랜드에서는 면과 훈방한 소재가 주로 쓰인다. 그럴 경우 가격은 1~2불대로 급격하게 낮아진다. 즉, 야드당 4불대에서 1~2불대까지로 저렴해진다. 모시 Rame를 혼방하는 이유는 리넨과 전혀 다르다. 모시는 가격 보다는 너무 뻣뻣하여 hand feel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용도로 대개 혼방한다. 100% 모시로 트렌치 코트Terch cod를 만드는 게 잠깐 유행한 적도 있다.
레이온과 교직한 Linen/ Viscose 소재로 얇은 원단을 만들면 고급스럽게 보이는 Drape 성 있는 숙녀복 소재가 된다. 더 비싼 소재를 만들고 싶으면 비 스쿠스 대신 모날 Modal이나 텐셀rencel을 쓰면 된다.
Linen / Viscose rayon 소재는 마에서 풍기는 은은한 광택이 레이온 고유의 광택과 조화되어 Luxury 한 외관을 보여준다. T/C 혼방이 흔한 면과 달리, 마를 천연섬유가 아닌 화섬과 혼방하는 경우는 전혀 없다.
면은 내구성을 목적으로 강도를 높이기 위해 Polyester와 자주 혼방하는 데 마는 충분히 강한 물성을 지녀서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외관이 상당히 아름답지만 마를 화섬과 교직하는 경우도 드물다. 이런 교직물은 가격 이 그대로 이거나 오히려 더 비싸지는 경우도 있다. 혼방에 비해 교직물은 생산이 까다로워 기본적으로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마의 치명적 단점
의류 소재로써 마 원단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가장 부드러운 고가의 리넨조차도 피해 갈 수 없는 문제이다. 그것은 바로 나쁜 Resilience이다. 마는 잘 구겨진다. 너무나 쉽게 구김이 가기 때문에 아침에 정성 들여 다림질한 옷을 입고 나와도 점심 전에 이미 심하게 망가져 있다.
여름에는 시원한 마 소재가 가장 적합하고 사용 빈도가 높지만 단점 때문에 디자이너들은 늘 갈등한다. 소비자들은 특히, 청교도의 후예인 미국의 실용주의 소비자들은 옷을 관리하는 것을 귀찮아한다. 기계 세탁 Machre Moth 되지 않는 옷은 미국 시장에서 팔리기 어렵다. 이 때문에 입을 때마다 매번 다림질하는 것은 물론, 입고 있는 도중에도 후줄근해지는 마의 특성 때문에 구매를 망설인다.
이런 마 소재의 치명적인 단점을 구원해 준 트렌드가 Wrinkle이다. 구겨짐을 아예 하나의 새로운 Trend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구심성 이 없는 화섬까지 일부러 구겨지게 만들기 위해 철사를 내부에 심는 원단까지 생겼다.
최근에 이 경향은 잘 구겨지는 화섬인 PTT Memory 원단의 등장으로 이어졌고 천연섬유의 특성을 가진 구겨지는 화섬은 고급스럽다는 이미지를 획득하면서 고가 상표의 선택을 받았으며(Burberry Trench 같은) 이런 유행은 낙수효과로 하류 브랜드까지 파급되었다. 마 소재의 구겨짐은 사실 Memory 원단과는 다르다. 마는 구겨진 다음에는 복원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한번 생긴 구김은 다림질하기 전까지는 절대 펴지지 않으며 이후 시간이 감에 따라 새로운 구김이 추가될 뿐이다. 또 구김이 팔이나 겨드랑이, 다리의 관절 쪽에 집중되므로 좋게 보기가 어렵다.
이에 비해 Memory 원단은 언제라도 손바닥으로 쓸어서 구김을 펼 수 있으며 구겨진 형태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구김효고 wine efiect에 관한 한, 천 연섬유보다 백배 낫는다고 할 수 있다.

알려지지 않은 마의 기능
외관에서 보이는 마의 극명한 장점은 Slub 효과이다. Uneven하고 Natural 한 아날로그 /aose 느낌이 물씬 풍기는 Slubby'는 'Neppy 와 함께 종종 등장하는 Vintage Look의 한 장르인데 화섬을 천연섬유로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어 그런 화섬 원사가 다양하게 생산된다. 국내의 한 화섬 업체 가 TTD(Thick & Thin) 라는 균제도eemes가 나쁜 것처럼 보이는 Polyester를 개발하여 큰 성공을 거둔 적이 있다. 물론 Evenness가 나쁘다는 것은 기능 적으로는 통기성이 좋고 방수력은 떨어진다는 의미가 된다.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의 장점 중 하나는 팽윤인데 물을 흡수하면 크게 팽창하는 성질이 있다. 이런 특성을 이탈리아의 고급 구두 브랜드가 착안하여 구두의 재봉사로 사용하였다. 마시(f)는 평소에는 장점인 통기성 좋은 신발로 기능하다 비가 오면 급격히 팽창, 바늘구멍을 밀폐하여 구두가 완벽하게 방수되는 신기한 마법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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